[컬럼] 플랫폼 전쟁, 우리의 선택은?

본 글은 아이뉴스24에  ‘플랫폼 전쟁, 우리의 선택은?’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정지훈 vs 노상범의 ‘플랫폼 토크’…승자는 누구?
애플과 구글의 경쟁력을 분석하다

재작년 말 아이폰의 한국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혁명은 기존의 모바일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 중에서도 폐쇄적 사업구조(Walled Garden) 안에서 편안히 먹고 살던 이통사, 해외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의 국내미출시에 반사이익으로 한국에서 편안하게 사업을 펼쳐온 제조사에게 가장 큰 충격을 던진 사건일 것이다.

혁명은 혼란스럽다. 어떤 새로운 사업이 펼쳐질지, 어떤 환경이 벌어지는 것인지, 그런 상황에서 사업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시기이다. 많은 조사기관들이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서로 매우 상이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어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도 참 어려운 상황이다.

그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의 대상이자 실질적으로 사업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어떤 플랫폼에서 사업을 펼쳐가야 하느냐, 어느 생태계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물론 생태계를 직접 만드는 것이 모든 사업자가 꿈꾸는 모습일 수 있으나 OS, App과 Service, 개발자, SDK, Software, Contents 공급자, Device 및 Device 소비자들로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는 만들고 싶다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모바일플랫폼 중에 가장 강자는 누가 뭐래도 역시 애플의 iOS와 구글이 중심에 서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이다. IT업계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최고의 디바이스(device)수를 자랑하는 노키아와 손을 잡으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2013년경에 첫 출시될 예정이라는 실지 폰이 나와야 그 성패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혹자는 강력한 통제력을 기반으로 규격화된 디바이스 위에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를 올리고 있는 애플의 iOS가 승리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고 혹자는 자유와 개방을 기치로 내세우며 많은 제조사들과 이통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열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손을 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일까. 애플의 신제품발표를 월드컵 중계 보듯이 밤새 생중계로 지켜보는 얼리어답터들이 넘치고, 기사 제목에 아이폰, 아이패드만 쓰면 기사 조회 수가 쭉쭉 올라가고, 스티브잡스가 키우는 강아지가 감기에 걸려도 신문에 날 것 같은 현재 한국의 분위기에서는 분명 아이폰이, iOS가 우위를 점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KT의 아이폰 도입에 대항해 SKT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안드로이드 첫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지 채 1년도 안되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안드로이드 보급률이 높은 나라로 바꿔놓았고 이는 구글이 가장 주목하는 나라가 되어 선도단말기를 한국제조사와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폐쇄와 통제의 애플일 것인가, 개방과 자유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무도 갖고 있지 못하다. 어차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우리 산업에, 우리 국가에 이득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한국에 아이폰이 2천만 대가 팔렸을 때와 한국에 안드로이드가 2천만 대가 깔렸을 때를 상상해 보면 답은 쉬워진다. 앱제작을 통한 서비스 외에는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는 iOS 플랫폼에 비해 안드로이드로 펼쳐질 사업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기업용 서비스 구축도 용이하고, 티스토어(T-Store)와 같이 독립적인 마켓 사업도 가능하며, 전자제품 제조가 가능한 이 나라에서 디바이스(Device)와 서비스가 연계되어 각종 사업이 가능해 질 수 있고 이 사업은 국내에서 쓰이는 것 뿐만 아니라 ‘Advanced Android Knowhow and Technology’로 해외에 나가서 각종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은 우리나라 제조사나 SW회사가 내놓은 독자모바일플랫폼을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래서 삼성은 바다를 만들고 있고, 몇 관련업체가 협력하여 LIMO(리눅스모바일)라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도 추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파상 공세 속에 독자적 플랫폼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필자는 중국의 철저한 관리, 통제 속에서 일방적으로 키워진 중국 여자다이빙선수들을 보면 애플이 생각나고, 자유롭게 성장한 미국 다이빙선수 그레그 루가니스를 보면 구글을 떠올린다. 애플과 구글,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스마트 미래를 가꿔 나갈지 관심의 대상이다.

About Christopher Roh

(주)홍익세상 CEO, App Yourself! 개발자가 아니어도 모바일앱을 만들 수 있는 HiCIEL(TM) 서비스 중. 홍익인터넷 말아먹고 업계 떠났다가 모바일/SNS 바람 타고 돌아왔으나 아직은 불쌍한 변두리 구멍가게벤처 사장. 주색잡기를 비롯, 안건전한 건 거의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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